행사소개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가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개국 7주년을 맞았습니다. 연합뉴스TV는 개국 초기부터 균형 잡힌 보도로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연합뉴스TV는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가 이끄는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자들의 품격있는 클래식 연주를 송년 음악회로 준비하였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참석하시어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다가오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프로그램

1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Igor Stravinsky
시편 교향곡
Symphony of Psalms
21 mins
Intermission 15분
2부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교향곡 9번 d단조, 작품번호 125 ‘합창’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

1.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운 포코 마에스토소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2. 스케르초. 몰토 비바체 – 프레스토
Scherzo. Molto vivace – Presto
3. 아다지오 몰토 에 칸타빌레
Adagio molto e cantabile
4. 프레스토
Presto
65 mins

프로그램 소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Igor Stravinsky(1882-1971)

시편 교향곡(1930)

스트라빈스키에 대한 애호가들의 관심은 대개 ‘3대 발레(불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훨씬 다채롭고 광범위했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다재다능한 작곡가로서 평생동안 변신과 진화를 거듭했던 카멜레온 같은 인물이었다. 통상 그의 작품세계는 양식의 변화에 따라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되는데, 그 첫째가 <봄의 제전>을 정점으로 하는 ‘민족주의•원시주의’ 시기이고, 둘째는 <풀치넬라>(1920)를 기점으로 하는 ‘신고전주의’ 시기, 셋째는 <칸타타>(1952) 이후의 ‘음렬음악’ 시기이다.

‘시편 교향곡’은 신고전주의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로써,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립 50주년 기념공연을 위해서 작곡되었다. 이 곡이 작곡된 시점은 1930년이지만 기원은 그보다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5년 9월, 베네치아에서의 연주회를 며칠 앞두고 스트라빈스키는 오랜만에 교회를 찾았다. 피아노 연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난 종기가 좀처럼 아물지 않아 전전긍긍하다가 기도를 올리러 갔던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적을 일으킨다는 성상 앞에서 기도했는데, 그 직후 피아노 앞에 앉아 반창고를 뜯어보았더니 신기하게도 그 고약했던 종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게 아닌가. 그는 이 갑작스러운 치유를 기적으로 여겼고, 그 일을 계기로 젊은 시절 몸담았던 러시아 정교회로 다시 귀의했다. 곧 프랑스 니스에 있던 그의 거처에 정교회 신부가 들어와 그의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고, 그 신부와 함께 지낸 5년 동안 그는 일련의 종교적인, 또는 종교적 함의를 지닌 엄숙한 곡조의 작품들을 내놓는다.

스트라빈스키는 1926년의 수난주간에 ‘극도의 정신적, 심리적 필요에 의해서’ 금식을 행하며 슬라브어 주기도문에 곡을 붙였고, 1927년에는 고대 그리스 비극에 기초한 오페라-오라토리오 <오이디푸스 왕>을 완성했다. 그리고 1930년 초부터 여름까지 ‘시편 교향곡’을 썼는데, 이 곡의 배경에는 아마도 한 해 전 세상을 떠난 ‘디아길레프’로 인한 상념도 자리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에게 있어서 은인과도 같은 인물로, 그에게 성공과 명성을 안겨준 ‘3대 발레’를 주문하고 공연을 성사시킨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1928년에 이르러 두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지는데, 그 해 발표된 스트라빈스키의 신작 발레 <뮤즈를 거느린 아폴론>의 파리 공연에서 디아길레프가 작품의 일부를 임의로 삭제하고 무대에 올리는 바람에 언쟁이 벌어졌는가 하면, 스트라빈스키는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발레 뤼스(Ballets Russes)’의 라이벌 격인 ‘이다 루빈시테인 무용단’을 위해서 발레 <요정의 입맞춤>의 음악을 써주는 등의 불화가 있었다. 그런데 1929년 여름, 두 사람이 미처 화해도 못한 상태에서 디아길레프가 베네치아 여행 도중 급서했던 것이다. 비보를 접한 스트라빈스키는 “내가 열렬히 사랑한 세료자(디아길레프의 애칭)가 갑자기 떠나다니... 날카로운 통증이 엄습한다”고 탄식했다.

라틴어 시편에 의한 교향적 찬송

스트라빈스키는 ‘시편 교향곡’을 쓰면서 4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라틴어 번역 성서에서 가사를 취했다. ‘시편(詩篇, Psalms)’은 구약성서에 속한 대표적인 시가집으로 150수의 종교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의 작자는 다윗, 솔로몬, 모세 등 고대 이스라엘의 위인들로 알려져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 찬양, 좌절, 희망, 탄원, 환희 등 신앙의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그 시가들은 오랫동안 교인들에 의해 암송되고 찬송가로 불려왔는가 하면, 수많은 작곡가의 영감을 자극하여 명작들을 낳기도 하였다. 스트라빈스키의 경우 시편 제38편과 제39편(한글 성경에서는 제39, 40편)의 일부, 그리고 제150편 전체를 가사로 삼았다. 그 내용은 신에 대한 절망적인 탄원으로 출발하여, 인내의 기도와 신에 의한 구원으로 이어지고, 신의 은혜와 권능에 대한 찬양으로 마무리된다.

혼성 4부 합창과 관현악의 편성으로 3개 악장이 중단 없이 연주되는 이 작품의 성격에 대해서 스트라빈스키는 “노래되는 시편을 포함한 교향곡이 아니라, 교향악화한 시편의 찬송”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작품은 1930년 8월에 완성되었고, 작곡가는 악보에 ‘신의 영광을 위해서 작곡된 이 교향곡을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보스턴 심포니에 헌정한다’고 적었다. 그런데 정작 곡은 그 해 12월 19일의 보스턴 공연에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먼저 공개되었다. 12월 13일에 진행된 이 공연의 프로그램에는 각 악장에 순서대로 ‘프렐류드(전주곡)’, ‘2중 푸가’, ‘교향적 알레그로’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다시 말해, 이 곡은 ‘교향곡’으로 명명되었으되 이전 시대 교향곡의 관습적 모델을 따르지는 않았던 것이다. 다만 작곡가는 전곡에 걸친 유기적 통합성을 확보하여 모음곡과의 구분은 견지했고, 그 과정에서 대위법적인 전개를 부각함과 동시에 합창과 관현악의 균형을 면밀히 고려했다. 음향적인 측면에서는 앞선 발레 작품들(풀치넬라, 뮤즈를 거느린 아폴론, 요정의 입맞춤)에서 채택했던 경쾌한 음향 대신 목관과 금관이 지배하는 <오이디푸스 왕>의 거칠고 강렬한 음향세계를 부활시킨 점이 돋보이는데, 특히 현악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제외하고 목관부에서는 부드러운 음색의 클라리넷을 배제함으로써 다분히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3개 악장의 길이를 보면 제1악장이 제2악장의 전주곡 격으로 가장 짧고, 반대로 제3악장은 가장 길어서 앞선 두 악장을 합친 길이를 넘어선다. 제1악장은 일명 ‘시편 화음’으로 불리는 e단조 으뜸화음의 타격으로 출발하여, 오보에와 바순으로 부각되는 오스티나토 음형, 호른과 첼로에서 미리 등장하는 ‘합창의 주제’, 알토 파트가 노래하는 ‘기도의 주제’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중간에 ‘시편 화음’이 두 차례 돌출되어 면면히 이어지던 비탄조의 흐름에 단락을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며, 마지막에는 G장조의 으뜸화음으로 마무리된다. 제2악장은 2중 푸가가 도입된 경건한 분위기의 완서악장(느린 악장)으로, 기악과 성악에 각각 주어지는 두 가지 주제가 푸가풍으로 전개된다. 제3악장은 느긋한 템포로 진행되는 이완부와 빠른 템포 속에서 반복적인 스타카토 리듬이 부각되는 긴장부가 교대로 나타나는 피날레로, 점진적으로 고조, 심화, 승화되는 찬미의 노래이다. 작곡가는 이 악장의 도입부인 ‘찬미하라(Laudate)’ 부분과 마지막 절정부가 ‘보주와 왕홀 장식을 한 아기 예수를 그린 러시아 성화에 바치는 기도’이며, 그 사이에 나타나는 알레그로 부분은 ‘엘리야의 마차가 천국으로 올라가는 환영’에서 영감을 받아쓴 것이라고, 그리고 소프라노와 베이스의 조용하고 감미로운 카논으로 시작되는 마지막 찬가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것’이라고 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1770-1827)

교향곡 9번 d단조, 작품번호 125 ‘합창’

1824년 5월 7일, 빈의 케른트너토어 극장에서 베토벤의 생애에서 가장 위대한 대중적 행사가 열렸다. 이 날 공연의 1부에서는 그의 ‘헌당식 서곡(Op. 124)’과 ‘장엄 미사곡(Op. 123)’에서 발췌한 세 곡(키리에, 크레도, 아뉴스 데이)이 연주되었고, 2부에서는 대망의 교향곡 9번 ‘합창’이 대중 앞에 처음 공개되었다. 무려 10여 년 만에 베토벤의 신작 교향곡이 초연된다는 소식에 객석은 만원이었고, 무대 위에는 바이올린 주자 24명, 첼로 및 베이스 주자 12명, 각 2명씩의 관악주자로 구성된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4성부 합창단, 4명의 독창자가 자리했다. 베토벤도 무대 위에서 악보의 페이지를 넘기고 박자를 세며 서있었지만, 그의 청력이 거의 소실된 탓에 실질적인 지휘는 악장인 미하엘 움라우프가 맡았다. 마침내 ‘합창 교향곡’의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극장 안을 가득 메웠다. 베토벤은 알토 독창자의 도움을 받고서야 자신에게 열광적인 환호와 찬미를 바치는 관객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것은 베토벤이 생전에 거둔 가장 눈부신 승리였다.

‘오, 벗들이여! 이런 소리는 아니오!’

이 단호한 외침과 함께 베토벤은 다시 한 번 혁신을 감행했다. ‘합창 교향곡’은 그가 남긴 아홉 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획기적인 걸작이다. 이 교향곡은 규모 면에서 ‘에로이카’보다 장대하고, 내용 면에서 ‘운명’이나 ‘전원’보다 극적이고 환상적이며, 무엇보다 마지막 악장에 성악이 등장함으로써 ‘기악음악의 아이콘’이었던 교향곡의 장르적 한계를 초월했다. 나아가 베토벤은 교향곡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놓았는데, 마지막 악장에 도입한 ‘환희의 송가’를 통해서 이상향을 향한 인류의 염원과 호소를 명확하고 치열하게 부각시켰고, 그 결과 교향곡은 인간의 철학적•종교적 사유와 감정을 담아내는 거대한 용광로로 진화했던 것이다.

베토벤과 그의 청중이 살았던 시대는 인류 역사상 일대 전환점이자 격변기였다. ‘프랑스 대혁명’, ‘나폴레옹 전쟁’, ‘빈 회의’ 등의 변곡점을 중심으로 왕정과 공화정이 대립했고, 유럽 각지에서 혁명과 전쟁이 빈발했으며, 그에 따라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상황도 어지러이 요동쳤다. ‘합창 교향곡’은 그러한 시대상이 투영된 축도였고, 그 혼란의 극복과 종식을 향한 간절한 소망의 발로였다. 그리고 가혹한 운명에 맞서 불굴의 의지와 투쟁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베토벤이 인류에게 던진 거대하고 명료한 메시지였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그는 자신이 존경했던 독일의 대문호 프리드리히 실러의 송시 ‘환희에 부침’에 기대어 전 인류의 화합과 믿음을 통해서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이상향을 노래했다. 한편으로 그것은 혼돈과 부조리로 가득한 이 세상에 대한 질타였고, 그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들의 이성과 감성에 대한 호소였으며, 우리 모두의 각성과 화해를 향한 촉구였다.

시대의 거울, 영웅적 인간의 자화상

만일 베토벤 음악의 핵심을 ‘한계상황의 극복과 초월을 향한 의지’로 요약할 수 있다면, 이 교향곡만큼 그것을 효과적으로, 또 궁극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도 달리 없을 것이다. 그는 우선 처음 세 악장에서 자신의 이전 교향곡들에서 활용했던 고전적 양식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제1악장은 서로 선명하게 대비되는 두 개의 주제를 가진 제시부, 투쟁적인 발전부, 재현부 이후의 심화 및 확장이라는 베토벤 특유의 도식을 다시 한 번 일으킨 드라마틱한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열기와 기세는 이전의 모든 작품을 능가한다. 이 악장의 개시부는 무척 독특한데, 공허하고 모호한 울림 속에서 단편적 악상들이 점진적으로 축적된 끝에 그 정점에서 비로소 주제가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대목은 베토벤의 스승이었던 하이든의 사례 등에 견주어지며 ‘천지창조의 과정’으로 비유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오랫동안 흩어져 혼돈 속에서 방황하던 영웅적 의지가 다시금 모아지고 일으켜 세워지는 과정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지하다시피 베토벤은 교향곡 8번 이후 이 ‘합창 교향곡’을 발표하기까지 10년 이상을 소요했는데, 그 동안 그는 갈수록 악화되는 청각 때문에 고통받았고, ‘불멸의 연인’과의 결별로 인해 절망에 빠졌으며, 그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조카의 양육권에 집착하다가 ‘미치광이’ 소리까지 들었다. 또 나폴레옹의 패망 이후 보수반동체제로 복귀한 빈에서 모순과 회의의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일어서 다시금 임한 투쟁은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악장의 처절한 흐름은 그 냉엄한 사실을 직시하게 하며, 따라서 통렬한 종결부는 영원히 종식되지 않을 투쟁이라는 숙명에 대한 탄식처럼 다가온다.

제2악장은 ‘소나타 형식을 취한 스케르초’라는 전례 없는 형식에 기대고 있는데, 덕분에 이 악장의 흐름은 지나치게 길고 지리하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스케르초를 떠받치는 기묘한 무곡 리듬은 집요하게 반복되며 고조되어 가히 열광적인 절정에 이르는데, 그 모습이 마치 풍자를 넘어 거의 메피스토적인 익살극처럼 비쳐진다. 대체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경주마처럼 내달리는 사람들은 어디를 향해서 돌진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 탓에 그 사이로 떠오르는 목가적 트리오는 달콤하지만 허무한 일장춘몽과도 같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완서악장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제3악장은 그러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동경하는 이상향을 보여주는 듯하다. 두 개의 칸타빌레 선율에 의한 변주곡으로 이루어진 이 악장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 또는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고 꿈결 같으며, 거의 종교적 숭고함에 버금가는 감흥마저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 유려하고 환상적인 흐름의 정점에서 터져 나오는 팡파르는 그곳으로 들어서려는 이들의 발걸음을 막아서는 장벽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직후의 안타까운 울림은 아직 낙원에 도달하지 못한 이의 탄식처럼 들리기도 한다.

마지막 악장에 이르러 베토벤은 기존 교향곡의 틀에서 탈피한, 전혀 새로운 양식의 교향곡 악장을 선보인다. 일단 마치 앞선 악장들의 속박 또는 환영에서 뛰쳐나오는 듯한 관악기와 팀파니의 급속한 달음질, 격렬한 몸부림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잠시 후 ‘기악 레치타티보’에 의해서 이전 악장들에 대한 부정 혹은 재고가 이어진다. 제1악장의 첫머리, 제2악장의 리듬, 제3악장의 주제 등이 차례로 재현되지만, 모두 첼로와 베이스의 신중한 울림에 의해 차례로 거부되거나 보류된다. 이제 인간의 눈길은 그 너머에 존재하는 진정한 환희를 향해 던져진다.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소박하고 간명한 ‘환희의 주제’가 현악기들에서 흘러나와 점차 모든 악기들로 확산되어 나간다. 서서히 상승하는 현의 노래, 찬란히 빛나는 트럼펫의 외침! 그러나 아직 성급했던가? 베토벤은 베이스의 묵직한 음성을 빌려 그것을 잠시 제지하고, ‘벗들’의 동참을 호소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여 포옹하라!”

이 기념비적인 ‘합창 피날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오라토리오 내지는 오페라로 간주될 수도 있으며, 그 안에는 소나타 형식, 변주곡 형식, 4악장 구조 등 교향곡의 여러 구성원리가 교묘하게 융화되어 있다. 이로써 베토벤은 형식, 기법, 정신 등 모든 면에서 기존 관념을 초월한 새로운 교향곡 양식을 출범시켰고, 나아가 시공을 초월하여 인류사회 어디에서나 유효한 이상과 염원을 감동적으로 설파했던 것이다.


글: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출연진 소개

지휘자 Conductor

요엘 레비 Yoel Levi

2014년부터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이자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요엘 레비는 방대한 레퍼토리와 열정적인 무대, 유려한 곡 해석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지휘자이다. 1978년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6년간 로린 마젤의 보조 지휘자 겸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상주 지휘자로서 경험을 쌓은 후 애틀랜타 심포니 음악감독, 브뤼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일 드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며 경력을 다졌다.

이스라엘인으로는 최초로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가 되어 미국, 멕시코 투어를 다녔고 2008년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기념 특별연주회의 지휘봉을 잡는 영예를 안았다.

오케스트라 Orchestra

KBS교향악단 KBS Symphony Orchestra

KBS교향악단은 1956년 창단되어 61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교향악단이다. 초대 임원식 상임 지휘자 이후 홍연택, 원경수, 오트마 마가, 정명훈, 드미트리 키타옌코 등 세계 정상의 지휘자들을 거치며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였고 2012년 9월, 전문예술경영체제를 갖춘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였다.

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매년 10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향곡에서부터 실내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청중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UN 창설 50주년 연주회를 비롯한 해외 초청공연 및 국가적 행사에 참여하고 남북교향악단 합동연주회와 같은 의미 있는 연주회를 통해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합창단 Choir

고양시립합창단 Goyang Civic Choir

고양시립합창단은 2003년 창단, 정기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 매년 80여회에 이르는 공연일정을 소화하며 고양시의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여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립합창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밝고 윤택한 소리 위에 정통한 해석을 만들어내는 고양시립합창단은 보다 높은 비상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합창단 Choir

서울모테트합창단 Seoul Motet Choir

1989년 창단한 서울모테트합창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합창단으로 창단 이후 1,400여회의 연주를 통해 르네상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하고 폭 넓은 레퍼토리로 합창음악을 선보여 왔으며, 2011년 ‘대원음악상’ 연주상, 2014년 ‘문화예술공연단체상’ 문화체육부장관상, ‘공연예술경영인협회’ 올해의 예술가상, 2017년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합창단 Choir

서울시합창단 Seoul Metropolitan Chorus

1978년 서울시립합창단으로 창단한 서울시합창단은, 다양한 무대를 통하여 풍부한 음색과 폭 넓은 레퍼토리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외 최정상 오페라단과 함께한 무대에서 오페라 전문합창단의 진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창작과 교향악적 합창작품 연주를 통해 한국합창예술의 산실로써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소프라노 Soprano

이윤정 Yun-Jeong Lee

이윤정은 서울시립대학교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전문사 재학 중 도독하여 함부르크 국립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 및 최고연주자과정,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KBS 신인 음악콩쿠르, 이대웅 성악콩쿠르, 난파 음악콩쿠르,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 등에서 1등과 대상을 수상했다. 스위스 베른 시립 오페라단의 유일한 한국인 솔리스트로 활약했으며,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메조 소프라노 Mezzo-soprano

김정미 Jung Mi Kim

김정미는 가톨릭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키지아나 아카데미에서 디플롬, 산타체칠리아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이탈리아 알카모 국제 성악콩쿠르, 라우리 볼피 국제 성악콩쿠르, 스위스 제네바 국제 음악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 1위 또는 입상했다. 2014년 국립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테파노 역할로 주목 받았으며 KBS교향악단, 국립오페라단, 서울시립오페라단 공연과 예술의전당 기획 콘서트오페라 등에 출연했다.

테너 Tenor

정호윤 Ho Yun Jung

정호윤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음악대학, 체코 브르노 국립 콘서바토리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동아콩쿠르, 제1회 국립 오페라콩쿠르, 벨기에 왕립 베르비에 국제 성악콩쿠르 등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03년 독일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극장의 솔리스트로 발탁되었으며 2006년부터는 빈 국립 오페라극장 전속가수로 활약하며 현지의 주목과 호평을 받고 있다.

베이스 Bass

이동환 Dong Hwan Lee

이동환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대학 마스터 오페라과를 수학하고 신영옥 콩쿠르, 고태국 콩쿠르, 광주콩쿠르, 대구음악콩쿠르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16회 우승 및 입상했으며, 암스테르담 벨베데레 콩쿠르, 베니 아미노질리 콩쿠르, 소냐왕비 콩쿠르,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 비냐스 국제 성악콩쿠르 등 해외 유명 콩쿠르에서 7회 우승 및 입상했다. 현재 한국 바리톤 최초로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의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 중이다.

피아노 Piano

오윤주 Yoonju Oh

오윤주는 뷔르츠부르크 국립음악대학,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피아노콩쿠르, 이탈리아 마르살라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카를로비 바리 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산시향, 서울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뉴욕 카네기홀, 빈 콘체르트하우스 등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피아노 Piano

정재원 Jaewon Cheung

정재원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재학 중 도오하여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악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이탈리아 이몰라 아카데미에서 디플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미국 조안나 하지스 국제콩쿠르,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그리그 국제콩쿠르,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 또는 입상했다. 인천시향, 부천시향, 서울바로크앙상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